혼자 자취를 시작했을 때, 저는 벌레와의 전쟁이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습니다. 여름이 되자 초파리 한두 마리가 날아다니기 시작했고, 어느 날 밤엔 싱크대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바퀴벌레에 식겁한 적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날 이후였죠. 청소를 해도, 쓰레기를 바로 버려도, 벌레는 어느새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벌레 없는 자취방'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방법들을 직접 시험해봤고, 효과 있었던 것들만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광고성 제품 나열이 아니라, 실제로 제가 써본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실적인 벌레 퇴치법과 재발 방지 루틴을 정리한 자취 생존 매뉴얼입니다.
1. 바퀴벌레 퇴치 – 보이면 이미 늦었다, 지금 바로 대응해야 합니다
처음 바퀴벌레를 마주한 건 새벽이었어요. 불을 켜자마자 싱크대 밑에서 무언가 빠르게 움직였고, 그 순간 정말 소름이 끼쳤습니다.
저는 그날 바로 겔 타입 바퀴 퇴치제를 구매해서 싱크대 아래, 배수구 주변, 냉장고 뒤편까지 꼼꼼히 바르기 시작했어요.
- 겔 타입 바퀴 퇴치제: 구석진 곳에 바르면 2~3일 뒤부터 효과 확인
- 끈끈이 트랩: 바퀴 이동 경로인 벽 모서리, 주방~화장실 사이에 설치
- 하수구 실리콘 밀봉: 평소 안 쓰는 배수구는 실리콘 마개로 닫아두기
바퀴벌레는 하나라도 보이면 바로 행동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어요.
2. 초파리 퇴치 – 음식물보다 '배수구 습기'가 진짜 원인 !
초파리는 주방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청소해도 자꾸 나타나서 이상했는데, 알고 보니 문제는 배수구 깊숙한 곳에 있던 습기 때문이라는 걸 깨닳았습니다.
- 락스 or 뜨거운 물 붓기: 주 1~2회 배수구에 붓기
- 초파리 트랩: 식초 + 주방세제 + 랩으로 간단히 제작 가능
- 음식물망 매일 교체: 유충 발생 차단
습기와 음식물 냄새 조합만 잘 차단해도 초파리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3. 개미 퇴치 – 흔적 없이 다가오기에 더 주의 필요
개미는 처음엔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한 줄로 주방을 지나갈 때 충격이 컸습니다. 단 음식, 흘린 음료, 빵 부스러기 등 의외의 곳에서 유입되더라고요.
- 개미 베이트제: 하루 이틀 후부터 개미가 사라지기 시작
- 틈새 실리콘 마감: 창틀, 배관 주변 등 개미 유입 차단
- 바닥과 벽 모서리 청소: 자주 닦아주기
즉각적인 스프레이보다는 서서히 소멸시키는 베이트제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4. 벌레가 아예 못 살게 만드는 생활 루틴
- 음식물 쓰레기 밀봉 후 바로 외부 배출
- 하수구 뚜껑은 항상 닫아두기
- 주방, 화장실 바닥 물기 제거
- 방충망 없는 창문은 열지 않기
- 제습제, 신문지 등으로 습도 조절
이 작은 습관들만 지켜도 벌레는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결론: 벌레는 '약'보다 '습관'으로 퇴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취 초기에 저는 약만 믿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청소와 환기, 습기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벌레는 내 생활 습관을 비춰주는 거울 같았습니다.
이 글이 자취방에서 벌레 때문에 고생 중인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렇게 자취방을 지켜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