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처음 겪은 스트레스 중 하나는 바로 분리수거였습니다.
방 하나짜리 공간에 쓰레기는 계속 쌓이는데, 뭐가 어디에 속하는지 헷갈리고 버리러 가는 것도 귀찮기만 했어요. 결국 쓰레기봉투는 방 한켠에 며칠씩 방치되기 일쑤였죠.
하지만 반복되는 분리수거 실수는 곧 냄새와 벌레로 이어졌고, 저는 그때부터 좁은 공간에서도 실천 가능한 분리수거 시스템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1. "세로 분리수거"가 핵심이에요 – 공간은 위로 씁니다
- 서랍형 3단 분리함 사용으로 바닥 공간 최소화
- 캔/플라스틱/비닐 중심으로만 분류 시작
- 음식물 & 일반쓰레기는 밀폐형 쓰레기통에 분리 보관
가로가 아니라 세로로 수납하니 동선도 정리되고, 공간도 훨씬 깔끔해졌어요.
2. 가장 많이 헷갈리는 항목만 알아도 절반은 해결
- 종이컵: 일반쓰레기 (겉 코팅 때문)
- 아이스팩: 겉 비닐 제거 후 일반쓰레기 (지자체 기준 확인)
- 플라스틱병 + 뚜껑은 분리해서 버리기
- 소스 묻은 배달 용기: 닦아서 재활용, 아니면 일반쓰레기
- 투명 페트병: 압축 후 따로 분리배출
- 스티로폼: 깨끗하면 재활용, 오염되면 일반쓰레기
이 6가지 기준만 외워도 대부분의 자취방 쓰레기는 정리가 됩니다.
3. 세척은 '기분'이 아니라 '기준'으로 판단하세요
- 눈에 보이는 오염만 제거해도 재활용 가능
- 기름기 심한 용기는 과감히 일반쓰레기로
- 헹구지 않고 모아두는 건 재활용 전체를 망칠 수 있어요
‘다 닦아야 하나’라는 부담보다 ‘다른 쓰레기 안 망치기’가 기준이 되면 더 수월해요.
4. 루틴은 '분류 → 모으기 → 버리기'로 쪼개세요
- 매일 저녁 5분, 분류만 미리 하기
- 주말 오전에 한꺼번에 버리기
- 분리수거함에 분류 기준 스티커 붙이기
모든 걸 한 번에 하려 하지 말고, 쪼개서 하면 훨씬 부담이 줄어요. 저는 이 루틴으로 스트레스가 정말 줄었습니다.
결론: 작은 공간에서도 분리수거는 충분히 체계화할 수 있어요
처음엔 어렵게 느껴졌지만, 시스템만 만들고 나면 유지가 훨씬 쉬워집니다.
방이 좁아서 못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이 없어서 귀찮았던 거였어요. 오늘부터 하나씩 시도해보세요. 공간도, 기분도 훨씬 깔끔해진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